한동안 2차전지가 많이 올랐다. 엄청...아주...징글징글하게 올랐다.
2차전지는 코로나때도 BBIG라는 테마에 들어있었고, 작년에도 태조이방원테마에 들어 있는 섹터였다.
이번 상승장에서 많이 오르길래 이건 내께 아닌것이다 라며 그냥 그냥 웃어 넘겼다.
그러다가 파란 계좌가 더 파래지고 더 새파래지는걸 보고 '난 뭐하고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급기야 지금내가 가지고 있는 이 친구들이 오르기는 할까? 라는 생각과 함께 복구하는데 몇년이 걸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이렇게 대세상승에 올라 벨류에이션이 무너지고 가치를 상정할 수 없는건 절대 따라사는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들어가봐야 나중에 후회는 하지 않겠다. 라는 생각에 지난주 포스코홀딩스를 비중 2%정도 샀다.
그러면서 들었던 마음이...
2차전지가 오르면 내가 뒤늦게 산 포홀이 그래도 계좌방어 해주는구나 싶고,
떨어지면 역시 뒤늦게 조금만 사길 잘했어. 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 후 몇일 상승을 이어가더니 어제와 오늘 엄청난 변동성에 -3만원 손절로 종목정리를 했다.
이걸 손절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재밌었다. 잘가라'였다.
2차전지가 올라도 떨어져도 충격을 완화시켜주는게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리스크테이킹'이라는게 이런건가 싶었다.
한쪽의 몰빵으로 인해 생길 손해와 이익을 어느정도 상쇄시켜주는....그래서 큰 변동폭을 조금은 작게 만들어주는 방법.
이번에 포홀을 사면서 오를때는 '그래도 2차전지 하나라도 들어있잖아?' 라는 안도감과 떨어질때는 '거봐 떨어지잖아' 라는 위안이 동시에 발현되면서 이상하게 심리적 안정감이 들었다.
이번 이틀의 하락이 2차전지의 끝일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고점대비 50%가까이 떨어진걸 보면 저런건 함부로 사는거 아니다 라는 생각이 한번 더 든다.
요 몇일 FOMO를 제대로 느껴보고 나름의 대응을 해본 결과 FOMO가 오면 늦었다는 생각이 들 지언정 비중의 5%~10%정도는 뒤늦게 뛰어 들어가는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고, 비록 본전에 팔고 나오더라도 패배감이 들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2차전지 대세상승장에서 2가지는 제대로 배웠다.
1. 뉴스나 유투브에서 그 해의 테마가 만들어지면 이건 반듯이 간다. 그러니 대장주를 찾아서 일부 담궈놓자.
2. FOMO가 오면 일부라도 담궈서 심리적 안정감을 갖자.
오늘도 반성합니다. 죄송합니다. 계좌님 다시 복구해드리겠습니다.
'.. 그날의 기억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04.13 - 이런. (0) | 2023.04.13 |
---|---|
2021.06 - 유담이 (0) | 2021.08.06 |
2015.09.06 - 신혼여행 출발 (0) | 2019.08.14 |
2019.8.13 - 날파리가 살고 있는 냉장고 (0) | 2019.08.14 |
2015.02.01 - 이태원 데이트 (0) | 2019.08.11 |
2014.12.15 - 일상 (0) | 2014.12.15 |
11111 (0) | 2014.10.12 |
2014.10.08 - 개기월식 (0) | 2014.10.08 |
2014.09.13 - 니콘이미징 코리아 D750리뷰어 모집 (0) | 2014.09.13 |
2014.09.03 - 양재 꽃시장, 강신주 북콘서트 (0) | 2014.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