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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생활 ..

2012.12.30 - 겨울산 칼바람의 대명사 소백산(천동~희방사코스)

2012.12.30 - 겨울산 칼바람의 대명사 소백산(천동~희방사코스) #1

 

2012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연차를 쓰고 뭐할까 하다가 30일 소백산으로 등산을 가기로 결정한다.

혜린이와 종은이는 각자 일이 있어 함께하지 못하여 뜻하지 않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겨울지방산행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혼자 산행을 하면 무슨일이 생겼을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별 무리없이 돌아왔고,

지난 겨울 그렇게 겨울산을 쫓아다녔지만 제대로 된 눈꽃을 보지 못했던 그 아쉬움들을 이번 산행하면서 원없이 봤기에 정말 좋은 산행을 했다 생각한다.

 

소백산 칼바람 이야기를 워낙에 많이 들어서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하고, 장비도 한번더 생각해보고 했었으나

내가 간 날이 그 칼바람으로 악명높은 소백산은 아니었던듯 싶다. 탐방지운센타에서 봤을때 바람의 속도가 2.3m/s였다는데 다행인지 아쉬움인지

더욱더 극한 상황에서 못 움직일 정도 일거라 생각했는데 그정도는 아니었다.

 

 

소백산(2012.12.30)

일정 및 비용

분류

선택의류

시간

이벤트

비용 머리 도이터 바라클라바
5시 기상   밀레 WDS BEANIE (MIV3958)
5시39분 장승배기 출발   상의 파타 FORE RUNNER SHIRT
6시20분 강변역 도착   노페 WARM L/S CREW NECK HGR
6시59분 단양행 출발 12,700 파타 RUNSHADE 1/4 ZIP
9시30분 단양도착   파타 R3
9시45분 천동행 버스 탑승 ? 노페 아크틱
10시 천동 들머리 출발   하의 히트텍
10시45분 천동탐방지원센터   히트텍
12시20분 천동쉼터   밀레 가을용 팬츠(코스트코)
14시 비로봉정상   OR Ms CROCODILES
14시25분 정상근처 초소(식사)   발가락양말
16시 제1연화봉   메리노울양말(코스트코)
16시40분 연화봉 기점   머렐 PERIMETER GORE-TEX (중등산화)
17시35분 희방사   폴라텍 장갑
18시35분 수철 버스정류장 도착   마모트 On-Piste GLOVE
19시20분 영주행 버스 막차탑승 ? 기타 페츨 MYO rxp 2
20시15분 동서울행 버스 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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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45분 첫차를 타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부산을 떨고 결국 뛰어서 전철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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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내려서니 장암행 첫차가 신대방삼거리를 지나 장승배기로 향해 온다 다행이다

이거 놓치면 가긴 하겠지만 터미널에서 바삐 움직여야 하기에 시간을 좀 벌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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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20분쯤 강변역에 도착해서 아침 먹고 느긋하게 버스를 기다린다.

12/30일 단양행 첫차인 6시59분 6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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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해서 버스에서 깊이 잠 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출발부터 차 밑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때문에 차 고장나는거 아닌가 싶어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그 덕분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단양까지 오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난 장면만 몇번을 봤고,

전날도 눈이 왔는지 황홀한 설경도 눈에 넣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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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에 도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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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로 찍은사진 후보정을 좀 했더니 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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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터미널에서 소백산 국립공원으로 갈 수 있는

어의곡(새밭)과 다리안(천동)버스를 터미널 바로 앞에서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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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터미널에서 서울로 돌아갈때 버스 시간표

단양에서 돌아갈건 아니지만 혹시 몰라서 일단 찍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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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이곳이 버스정거장

터미널에서 내리면 바로 정거장이 보여서 편하긴 하지만...버스가 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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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6시59분차를 타면 단양에 9시20분경에 도착한다.

그리고 9시35분에 기점에서 출발해서 9시40~50분사이에 도착하는 다리안행 버스를 타지 않으면

택시를 이용해서 다리안으로 가야 한다.

9시35분이라고 되어 있지만 기점출발이기때문에 5~10분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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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대의 차가 오기에 다리안가느냐고 재차 확인하고

내가 버스를 탄 시간은 9시45분경 눈때문에 좀 늦게 온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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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동코스로 가는 길의 풍경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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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동코스로 가는 길의 풍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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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종점이다.

서울에서 처럼 버스에서 내릴때 카드를 댔더니 아저씨 이상하게 쳐다보신다 ㅋㅋㅋㅋ

여기는 그런게 아닌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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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까지 7Km

원래 어의곡으로 가려고 했으나 어의곡으로 가려면 11시까지 기다려야 해서, 그냥 다리안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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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준비운동 및 등산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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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 멀쩡한(?)모습의 셀카 한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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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400미터 왔는데 시작부터 힘들다. 더군다나 혼자하는 산행은 더 힘들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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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까지 눈 온다 더니 역시나 나무에 눈이 좀 쌓여 있고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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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대로 두는게 좋을듯 싶어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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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만큼 눈이 쌓인걸 언제 봤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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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풍경이 좋아 이리저리 사진 찍다 보니 버스를 함께 타고 온 일행들은 아무도 없고 나혼자 완전 뒤 쳐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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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커플 도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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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 다음날의 소백산에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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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조금씩 오를때마다 눈 덮인 나무가지가 많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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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도 조금씩 조금씩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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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걷다 보니 어느덧 천동탐방지원센타에 다다른다.

소백산정상 현재기온 -14도, 풍속 2.8m/s 습도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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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현재 온도 -5도 어쩐지 덥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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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지원센타에서 지도와 엽서를 챙겨 다시 오른다.

이제부터 등산로입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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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소백산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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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동탐방센타-천동쉼터-비로봉-제1연화봉-연화봉기점-희방사-희방탐방지원센타가 오늘의 등산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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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끔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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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1Km왔는데 왜이리 덥고 지치는지...

페이스관리가 영~ 엉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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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0일이라 그런지 소백산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연휴니깐 다들 놀러가야지~ 누가 산타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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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나는 시원시원한 풍경들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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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이 채 떨어지기전에 눈에 쌓인 모습이 이곳의 겨울은 빨리온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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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까지 5.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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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눈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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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까지 4.3Km 아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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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그친다는 눈이 다시 온다... 덕분에 내 카메라 다 젖는다~

카메라는 괜찮은데....랜즈는 방진방적기능 없는뎅 그래서 손수건으로 카메라를 덮으며 사진찍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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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길쭉~길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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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mm랜즈로도 화각이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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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는 14-24가 참으로 갖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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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힘들게 비로봉으로 3.8km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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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계속 오고 있고, 고도가 조금씩 높아짐에 따라

아래에서 봤던 풍경과는 사뭇다른 풍경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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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숲에 혼자 덩그러니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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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많이 있으면 느긋하게 좀 걷고 싶지만 지금은 힘도 들거니와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자칫 잘못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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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삐 바삐 올라가는데도 앞엔 사람이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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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Km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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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힌 산도 멋있지만 6월즈음에 오면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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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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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내린 눈에 눈꽃이 살짝 살짝 핀다

작년엔 이정도의 눈꽃을 본걸로 끝이었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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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2시인데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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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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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따라잡이 앞사람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에횽~ 다행이다 ㅎㅎㅎ

그러나 이 사람들이 희방사쪽으로 간다는 보장은 없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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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곳을 보려고 지난 겨울엔 그렇게 산을 다녔지만 못 봤는데 올해엔 한없이 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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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천동쉼터

다른 후기에서 보면 천동쉽터가 참 가깝게 느껴졌는데 실제 산행해보니 꽤 먼 거리에 있다.

5Km지점쯤에 있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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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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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나무가 듬성듬성 있어서 바람이 조금씩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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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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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야 할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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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안에는 어묵과 라면같은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더라

근데 난 정상에서 라면을 먹을꺼니깐 안머겅~

종은이가 챙겨준 몽쉘통통으로 간단하게 당분만 보충한다.

가져간 파워에이드는 거진 다 마셨고 이제 물만 남았는데 물이 조금씩 얼기 시작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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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섭취하고 다시 올라갈 채비하고 셀케 한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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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사람이 좀 있어서 홀로산행을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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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옆에 소나무무에~ 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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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에 눈이~ 눈이~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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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런건 꼭 담아야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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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힌 주목과 함께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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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행을 하다보니 정상이 어느덧 다가온듯 싶다.

구름이 지나가는게 보이고, 하늘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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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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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눈이 날려 눈꽃이 생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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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흑과백으로 나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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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 사람만 색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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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바람에 날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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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바람이 꽤나 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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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하얀 세상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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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것도 이런 눈꽃들을 보면 그냥 잊혀진다 ㅎㅎㅎ 마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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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은 이런 맛으로 하는 것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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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다 보면 사진 찍고 싶고 좀더 가다보면 사진 찍고 싶고 걸음을 떼질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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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다다른건지 머리위로 구름이 휙휙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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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날씨였으면 좋았겠지만 구름이 있는 이런 풍경도 괜찮다.....이마만큼 눈꽃을 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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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절경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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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미터씩 가다가 서다가 가다가 서다가를 몇번을 하는건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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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혼자보기 아까운 또 혼자 걷기 아까운 곳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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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올라갈 수록 눈꽃은 점점 더 많아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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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 주변은 하얗게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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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설국.....이런곳을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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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이 절로 난다

이런 멋진 풍경들을 사진으로 제대로 표현을 못함에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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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기 너무나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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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그렇게 쉽게 만나는 설국을 이제서야 만나니 무한 감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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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주위에 큰 나무들이 없어 뒤를 돌아보니 이런 풍경이 나온다 ㄷㄷㄷㄷ

아~ 겨울의 소백은 이런 곳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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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에 눈꽃이 만개해서 그냥 내려가도 오늘 눈꽃은 실컷 구경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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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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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아저씨~ 머리좀만 치우주시징~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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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한그룻 떼다가 우리집에다 두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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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동쉼터에서와는 또다른 느낌의 주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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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한테 부탁드려서 한장 찍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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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상인가?? 우모복입어야 하나??

근데 아직 고사목 안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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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니 고사목이 보인다

고사목을 지나서 조금만 더 가면 능선이 시작되겠지 춥겠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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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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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백산의 날씨는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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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풍경또한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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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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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풍경이지만 사진으로 보면 춥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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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목군락지가 능선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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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에 눈이 많이 쌓여서 그냥 비스듬히 경사만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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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지나면서 만난 일행중 한분께 능선에 바람 많이 부나요? 라고 물어봤더니

엄~청 분단다....그러면서 하는 말씀이

바람에 카메라 날라갈지도 모르니 조심하라는 조언을 해주신다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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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눈꽃을 내 눈으로 보게 될줄은 생각 못했는데 오늘 등산하길 참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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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제.....칼바람이 분다는 그 능선길이다.

비로봉까지 8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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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틱 꽂아놓고

주섬주섬 가방에서 아크틱을 꺼내입고

핫팩 주머니에 빵빵하게 챙겨놓고~ 다시한번 옷 여미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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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전망대에서 오른쪽을 보면 연화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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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를 보면 풍기와 영주가 보이는데...구름에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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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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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비로봉으로 가는 능선길....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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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으로 궈궈~

칼바람 맞으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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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세기가 다름이 확연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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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때는 맞바람이 불지않아 그닥 추운줄은 모르겠다.

앞이 보이질 않는다.....도대체 비로봉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왼쪽은 아닌듯 싶고, 그냥 앞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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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은 보이질 않고 100미터 앞으로 데크길이 이어져있는것 밖엔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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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눈과 바람에 날린 눈으로 얼음이 얼어 있는데 누군가 지나가면서 툭툭 쳐서 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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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가는 데크에는 곳곳에 전망대가 있다.

구름이 많아 뭐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겠지만 분명 뭔가 있기는 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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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상고대라고 해야해~? 눈꽃이라고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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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니 방금 내려간 사람들이 보인다.

방금 내려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춥다며 벌벌 떤다...

난 방풍대비를잘 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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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은 얼마나 가야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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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소백산 비로봉!!!

마지막 언덕배기에서부터 바람이 정말 세게 분다!!

몇번을 휘청 휘청~ 스틱 제대로 땅에 꽂아가면서 한발 한발 디딛었다... ㄷㄷㄷ

바람에 떠밀려보기는 선자령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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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표지판만 봐도 춥다 추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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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서 꺼내입은 우모복에 서리가~ ㄷㄷㄷ

내 윈드스토퍼비니는 내 입김에 서리가 잔뜩 끼어있다.

카메라 랜즈에도 서리가 앉아서 그냥 얼어버렸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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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뿌연게 구름때문이 아니고 랜즈에 서리가 끼어서....ㅋㅋ

불과 2분전에 서리를 손으로 쓱쓱 닦아냈는데 다시 서리가 끼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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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대비 안하고 온 사람들은 추워서 벌벌 떨면서 내려가더라는....

올라오면서도 하나같이 봤던 얼굴들이

아저씨들은 괜찮은데 아주머니들은 표정이 얼어서 소백산 칼바람의 기운을 제대느끼고 간 표정이었는데

정상에 와보니 그 사람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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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분사이......내 쌍커풀에 서리가 더 커졌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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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빨간옷 입으신분은 좀 추우셨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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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서리는 계속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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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정상에서의 풍경이 어땠는지를 동영상으로 찍고 싶어

휴대폰을 꺼내고 바로 동영상녹화를 시작했는데...

아이폰5의 밧데리가 20초를 못 버티고 추위에 자자빠져버린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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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이 내려가는 사람들인데 맞바람이 부니 모자가 자꾸 벗겨지고 얼굴쪽으로 칼바람이 들어오니

옷을 추스리거나 옆으로 걷는다.

거기다 바람은 또 어찌나 쎈지....걷지를 못하게 한다 ㅎㅎㅎ

이게 2.3s/m의 바람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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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한곳...

아니 오지 못한곳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일듯...칼바람에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앞선지라 내가 있는 이 전망대는 올려고 생각조차도 못하더라는...

나는 옷이 따뜻하니 그닥 춥지는 않았던듯 싶다. 그러니 이런데서 사진찍고 있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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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은 계속 구름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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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고 있으니 소백산칼바람 제대로 맞고가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더라~

옷 좀 따뜻하게 입고들 오시징....안타깝다..

추위에 떨어 이 아름다운 풍경들을 못 보는게 그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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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까마득한것 처럼 보이지만 저 끝에가 정상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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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좀 내려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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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내려가보니 올라올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주목의 풍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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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펼쳐진 주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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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제대로 맞아서 샇여있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여기 있다.

동화속에서 봐오던 하얀눈 소복히 쌓여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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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즈의 비네팅만 아니었으면 엽서 사진 꽤나 건졋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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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에서 능선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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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에서 이런 풍경을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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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보러 소백산갑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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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의 소백산을 본건 정말 행운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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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서 내려오는 한 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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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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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려오니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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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올라가는 사람은 맑은 정상에서 비로봉을 맞이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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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전망대에서는 구름에 가려진 모습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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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좀 더 걷히길 기다려봤지만 걷혀지질 않아 그냥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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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을 보니 대피소 같은곳이 있어 저기서 라면 먹을생각에 초소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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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소가 있는 것도 풍경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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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인지 감시 초소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안으로들어간다.

완전 따뜻하다....ㅎㅎ 바람이 안 부니 사람들은 생기가 돌고 밥 먹는 열기에 안은 약간 따뜻했다.

아침에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육계장사발면에 넣으니 아직 뜨거웠던지 라면이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수건에 똘똘싸서 가방에 고이고이 모셔놓았으니 이정도는 따뜻해줘야지~ ㅎㅎ

집에서 사온 씨리얼 한통 먹음으로써 당분리필하고 다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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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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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쳐보면 타타탁 하고 떨어지는데 끝에는 얼어있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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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갈팡질팡 하게 만들었던 갈림길.... 다시 보니 이제 길이 보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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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만큼은 아니지만 소백산에서 이마만큼 상고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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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내가 넘어가야 할 언덕 언덕 언덕 언덕 언덕 언덕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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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는 풍기시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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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이 온 길로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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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상고대야~ 이제 이런 상고대 못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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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아저씨 힘내세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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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쪽은 데크가 없이 그냥 능선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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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안녕 상고대야~ 하고 지나왔는데 왠걸!!! 대~ 박!

이건 눈나무라해야 하나?? 철죽에 눈꽃이 제대로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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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지에 하얗게 멋드러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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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의 정상즈음에서 바라본 연화봉으로 가는 능선길에 구름이 넘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머리위로 지나가는 구름과 함께 눈이 함께 날려와서 아름다운 눈꽃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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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위의 구름이 없으며녀 이렇듯 파란 하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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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비로봉능선길이 보이고, 구름에 가려진 비로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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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으로 가는 내내 이렇듯 만개한 눈꽃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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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타고 올라 바람이 눈을 계속 실어 나르니 쌒인 눈의 높이가 내 허벅지까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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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의 능선길은 말그대로 눈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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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지들도 바람에 실려온 눈으로 옷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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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파뭍혀 버리 주목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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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등산로만 이렇게 깊이 패여있고, 오른쪽은 계속 눈이 날아들어높아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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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구름에 가려진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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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까지 3.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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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을 수없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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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인가 싶으면 또다시 연속적으로 지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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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언덕에 올라서면 발아래의 세상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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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할 곳 또한 까마득한듯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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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제대로 만끽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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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봤나? 눈꽃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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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이 아까보다 더 많이 보이는걸 보니 구름이 조금씩 걷힐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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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욕을 하는듯 하기도 하고....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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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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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산에 다니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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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올라왔더니 능선길이 이어지네~

오르막길 내리막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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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희방사까지 한명도 마주치질 못했고, 한명도 날 앞질러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야말로 나혼자 연화봉 전세낸듯 했다....ㅠㅠ 무섭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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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씩 해가 넘어갈랑 갈랑 하니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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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멋진 풍경들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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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은 계속 지체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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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따라 구름도 서서히 걷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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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할아버지는 자~꾸 구름모자를 벗었다가 썼다가를 반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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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있는 이곳은 사진 찍을 것이 너무나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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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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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길을 뒤로 돌아보니 비로봉에 햇빛이 내리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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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는 능선길은 언제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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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름이 많이 걷혀서 풍기와 영주가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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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구름의 모양이 바뀌니 그림자도 자꾸 자꾸 바뀌어 색다른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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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으느 파랗고, 눈꽃은 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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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풍경 많이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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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무가지사이로 길을 가다보니 바람이 많이 불었는지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ㄷㄷㄷㄷㄷㄷㄷㄷ

눈에 길이 덮이기전에 빨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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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 하면서도 사진찍고 싶은 욕심은 있더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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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봉우리에 올라서 또 주변한번 조망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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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 할 길은 아직 한참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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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핀 나무에서 하늘을 보는 풍경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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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런 모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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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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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멋있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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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길이 덮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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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씩 파란색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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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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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제1연화봉

아직 연화봉 기점까진 1.8km남았다.. 해질려고 하는데 큰일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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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바뀌어서 직광으로 받은 곳은 약간 노란끼가 생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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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완전 색다른 경험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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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어~기 능선 두개만 넘어가면 연화봉기점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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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빨간꽃이....겨울엔 하얀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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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 바람을 세차게 맞았더니 춥다....옷좀 껴입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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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나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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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쌓여있던 눈이 날린다....

사진엔 작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아주 거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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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화봉 거의 다와간다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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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지사이로 햇살이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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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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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만 더 지나가면 이런 풍경도 못 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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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떨어질려고 하고 구름끼고 하니 사진이 파랗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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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지나간 이 발자국을 따라 정처없이 앞으로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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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가 비치니 누리끼리한색에서 약간 빨간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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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벌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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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치고 해서 발자국이 덮일려그런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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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좀만 더 떠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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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길을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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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연화봉기점이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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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왼쪽에 있는 언덕만 올라가면~ 연화봉기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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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근데 아직 좀더 남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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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왔다 하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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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니 오늘 내가 걸어온 봉우리가 보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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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만 4.3km를 걸어왔어....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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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여기는 연화봉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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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은 왼쪽에 비로봉은 오른쪽으로 4.3km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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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나온 제1연화봉과 능선길인 백두대간 그리고 비로봉은 또 구름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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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에 쌩뚱맞게 태양이 왜 있나? 하고 생각 해봤는데 옆에 천문대가 있어서 이게 있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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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여기까지 왔네그려~

해는 뉘엿뉘엿 질려고 하고 어여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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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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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에서 셀카도 한번 찍어주고~ ㅎㅎ

아우 춥다 추워~

얼굴과 머리엔 온통 하얗게 성애가 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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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희방사역까지 5.9km를 더 가야 한다 ㅠㅠ

그냥 택시타고 갈까하고 생각도 들지만 당초계획인 버스타고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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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야 할 길이 먼데....

앞엔 눈보라가....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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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옷 추스리고 블리자드 맞으러 고고~

내려가게전에 오늘 하루종일 고생하시는 그림자님도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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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까정 부지런히 내려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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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눈보라가 인다.....

제대로 눈보라 칠때는 앞이 하나도 안 보일정도 이러다 길 없어져버리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하게 부는 바람에 겁도 났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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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불어보는 눈보라는 애교로 봐주고 사진도 찍어주지만 거세게 불어닥치는 눈보라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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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진다 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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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예상했던것과 같이 빨리 해가 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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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하루를 소백산에서 보낼줄이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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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시간이 되니 하얗던 눈이 주황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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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00미터 내려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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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쪽은 아직 밝지만 여기는 이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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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하루종일 바람이 불어대니 눈꽃이 활짝 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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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찍고 있을 시간 없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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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아무도 없는 이런 산에서 혼자 고립되면 난리 난다잉~ 어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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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다닥~ 3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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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분내로 해가 산뒤로 넘어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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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황홀한 일몰을 봐줄 겨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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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후다다다다다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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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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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니 안전을 위해 얼마전 구입한 MYO RXP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신나게 내려간다....

내 기대에는 못 미쳤던 밝기다.

빛이 쭉쭉 뻗어나갈것만 같았는데 그러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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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희방사에 다 내려왔다 하지만 버스정류장 까지는 한~~~~~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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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에서 2.4km나 내려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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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 둘러보고 싶지만 너무 늦었고, 불도 꺼져있었기에 다음기회에 둘러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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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에서올라가려면 이렇게 갈림길이 있다...난 오른쪽길로 내려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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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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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폭포가 얼었네...그리고 앞에 데크도 눈이 많이 와서 미끄럽다고 출입통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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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는 완전히 지고 어두워 해드렌턴에 의지하며 가야 한다.

희방사 등산로입구인데 해드랜턴 때문에 너무 밝아서 안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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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가 3대 대기하고 있었는데

내가 마지막이라는거 알려주고 떠나려는데 싸게 타고 가란다....

얼마까지 해주실껀데요??

영주터미널까지 원래 2만5천원인데 2만원에 해줄께요~

됐어요~

만5천원에 해줄께요~

됐어요~

어차피 공차로 내려가야 하는 아저씨 입장 이해는 되지만 택시 탈 생각도 없고, 탄다해도 5천원

아니면 안타겠다고 이미 마음 먹었기에 흥정은 안하는게 낫겠다 싶어 모른채하고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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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참을 랜턴에 의지한채로 내려간다....내려간다....내려간다....

수철에서 6시35분에 버스가 있었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6시38분!!!

할수없이 7시20분 막차를 기다린다....

캄캄한 외딴 버스정류장에 나홀로 헤드랜턴 키고 앉아 있으니 참.......기분 묘하다...

거기다 바람은 어찌나 을씨년 스럽게 불어대는지

꼭 귀곡산장에 있는 그런 느낌?? 그래도 길가라 차는 자주 지나가더라

가방다시 주섬 주섬 정리하고, 추워서 핫팩손에 쥐고 있었더니 카메라 꺼낼 생각은 엄두도 안나고

휴대폰으로 시간표 찍을 생각조차도 안들었다

그래서 버스 시간표는 없다...ㅠㅠ

그래도 버스 기다리면서 봤던 그 밤하늘의 수많은 별은 잊을 수가 없다 ^^

삼각대를 가지고 갔더라면 버스기다리는 시간에 일주사진이라도 찍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든다.

고릴라포드 하나 사야 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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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철에서 마지막 7시20분차가 정확하게 제시간에 도착했고, 버스타고 영주로 나오니 서울행버스 8시15분께 있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 소백산종주를 끝내고 이제 서울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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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소백산은 칼바람으로 유명하지만 방풍대비만 잘 하면 큰 탈 없이 즐겁게 산행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오늘 입은 옷정도면 겨울 어느산을 가더라도 견딜 수 있을 듯 보인다.

얼마전 구매한 해드랜턴이 아주 요긴하게 쓰였고, 여분으로 챙겨간 랜턴은 사용을 못해봤다.

꺼낼 생각 조차 들지 않았던걸 보면 추위에 움직이기가 귀찮았었던듯 싶다

소백한 하루 다녀오고 다음날 제대로 근육앓이 하고, 다음날 집에서 쉬어줬더니 제대로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안움직이다 움직여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근 17km정도를 걸어서 몸이 견디질 못한것 같기도 하다.

 

10km이상의 산행은 안하겠다고 맘 먹었었는데 우연찮게 17km나 움직였네

지리산이나 설악산 종주는 엄두도 안나는구만.....ㅎㅎㅎ

 

그런데는 2박3일 풀로 채워서 다녀와야 할듯 싶다

 

 


 

2012.12.30

소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