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해안을 둘러본 후 사려니숲길을 가려한다.
그리고 숙박지는 이근처에서 정해하고 아침에 근처에서 일출 보고 성산일출봉쪽을 향해 가고자 한다.
이번 제주도여행에서의 목표중 나가 slrclub 일면에 자주 등장하는 광치해변에서의 일출이었는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숙박지를 알아보려고 하는데 사려니숲 근처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해보니 한라산게스트하우스가 나온다.
한라산게스트하우스에 전화해보니 오늘은 인원은 다찼다며 다른데를 알아보라고 한다. 아....오늘도 게스트하우스 구하기가 쉽지가 않구나하면서
다른곳을 찾은데가 '제주숲게스트하우스'였다.
전체적인 평이 나쁘지 않아서 일단 전화하니 다정한 목소리의 게스트하우스주인장님이 전화를 받는다.
차근차근 이것저것 다 알려주신다. 예약을 해야 하는데 입금하고 문자주면 예약되니 입금하고 문자한통 드리겠다며 예약에 관련된 통화는 마무리하고
사려니숲과 일몰볼만하곳이 있는지 물어보니 여러군데를 추천해주신다.
일단 사려니숲은 사람들이 흔히들 찾는 1112의 사려니숲길 말고 교래사거리에서 남원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보면 '붉은오름'이 있는 사려니숲길로 가라고 하신다. 그쪽이 더 한산하며 제대로 사려니숲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리고 물찻오름에 오르고 싶다 하니 물찻오름은 지금 통제되어 있으니 오르지는 못한다. 일몰을 보려면 아부오름,물영아리오름,지글이, 작은지글이오름을 추천한단다.
6시에 맞춰서 오면 오름투어 진행하니 생각있으면 6시까지 게스트하우스로 오면 같이 갈 수 있으니 오라고 하신다.
일몰사진을 찍고 싶기때문에 오름투어를 하면 사진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하지 않겠노라고 대답하고는 사려니숲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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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뭉게구름이 있는 맑은날씨다.
정말 태풍이 오기는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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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을 찾아오다보니 정말 풍경 좋은 장면들을 많이 봤는데 차를 멈출 수가 없었다.
여행을 하면서 운전을 한다는건 참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여행은 도보여행이 제일 좋은데 이젠 몸이 힘들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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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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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이 왜 사려니 숲길인지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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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높은 지역이다보니 구름이 가깝게 느껴진다.
그래도 아직은 구름이 많지 않으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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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이끼가 있는걸 보고 대체적으로 습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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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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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를 대비해 식물도감을 샀으나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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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길로 다니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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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은 임도였던길을 개방해서 그런지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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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푸른 들판에 이렇게 돌이 정사각형으로 있으면 무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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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해도 떠있고 날씨도 맑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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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천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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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은 다른지역의 숲과는 다르게 숲이 꽉차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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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서는 영화 안 찍나? 한국판 반지의제왕 찍으면 괜찮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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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체험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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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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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너무 우거져있어서 가끔 서늘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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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나무의 둘레가 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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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흰색의 표식은 여기가 길임을 암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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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글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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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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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런 숲에 오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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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들어가서 물찾오름 갈림길까지 가고 싶었지만 시간도 늦었고, 더이상 이쪽길도 다니는 사람을 보지 못하니 살짝 겁이 나기 시작한다.
해가 떠있을때 여기서 나갈 수 있을지와, 계속 하늘이 꾸물꾸물한게 꼭 비가 올것 같다.
이제 서서히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서는가 싶다.
지역주민이라는 아주머니 사려니숲에 산책하러 자주 나오신단다.
얼마전 제주도 올레길 살인사건으로 인해 혼자다니는게 위험한듯 한데 무섭지 않으신지 잘 다니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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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산신령인지 걸음걸이가 엄청 빠르시다. 이만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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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면 여기가 좀 밝은느낌인데
실제는 약간 어두웠다. 그리고 스산한 느낌마저도 들었다.
까마귀는 까악~까악~하고 울어대고, 사람이라고는 찾을 수도 없고, 하늘은 금방이라도 소나기를 퍼부을것 처럼 컴컴하다.
아무리 산 좋아하고 숲 좋아 하는 나지만 이런데 혼자 있으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위축되더라.
너무 깊이 들어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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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임도길이 나올랑하니 그나마 하늘이 조금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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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덜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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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쿨나무로 옷을 입은 나무...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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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없고 오로지 길길길길 길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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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가지가......
이런 나무들을 가수기목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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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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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의 끄트머리쯤에서 누루를 보는 횡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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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노루는 고사리를 뜯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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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고사리뜯어먹는 소리는 안들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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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고사리좀 씹어본 노루인듯...
고사리씹으며 계속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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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다와서야 사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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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없어서 차들이 쌩쌩달리는 1118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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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여행자가 한명 앉아 있거나 버스가 언제오나 목을 빼고 있어야 완성되는 자리인데...
모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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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해가 질려고 하네
일몰은 어디서 보는게 좋을까? 게스트하우스 주인장님께 물어봐야겠다.
'여기 사려니숲인데요, 일몰 보려면 어디가 좋을까요?'
'일찍 게스트하우스로 오셨으면 함께 오름투어갈텐데 아쉽네요, 근처에 물영아리오름과 아부오름이 좋습니다.' 라는 주인장님
그래서 가까이 있는 물영아리오름으로 가기로 한다.
근데 분위기가 심싱치 않다.
비가 올것 같고, 해도 구름에 가려 제대로 일몰보는건 물건너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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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유의 목장인지 펜스가 쳐있고, 엄청 넓은 땅에 잡초들이 무성하다
그리고 소똥도 함께있다.
지금 올라가도 일몰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빨리 올라가보자 하며 쉼없이 빠른 걸음을 재촉하며 올라가는데.........
비가 투투투툭 떨어진다.
비 오면 일몰사진은 그냥 접어야한다.
반쯤 오른것 같은데 그냥 무리하지 말고 다음여정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게 낫겠다는 판단에
미련없이 장비 전부다 가방에 넣고 카메라만 손에 들고 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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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샷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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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샷 #2
난 2번이 좀더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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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두배정도는 더 어두웠다....
주차장으로 가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갑자기 부스럭거리는소리에 으어~~!!!!!!!!!!!!!!!!!!!!! 완전 깜짝 놀랬다. 이때는 정말 무서웠다.
꼭 한여름의 특선으로 연기자들 모아놓고 공포체험하는 그런 프로그램에서
주인공들의 공포감에 놀라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그정도의 무서움이었다.
얼렁 숙소로 돌아가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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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8 - 제주도휴가 #5
사려니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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